양천V칼럼 vol.22

 

관계를 잇는 가족봉사단 ‘이음’



이호선

신정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양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원봉사분과위원

 

 신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금년 5월, 가족의 날을 맞이하여 지역 내 독거 어르신과 가족을 매칭하여 월 1회 가족이 함께 찾아뵙고, 주기적으로 연락드리며 서로의 삶을 나누고 관계를 잇는 ‘이음’이라는 활동 명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본 기관의 미션‧비전을 토대로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의미가 첫 번째였습니다. 두번째는 지역 내에서 고등학생 이상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초‧중학생에게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의 범위가 넓지 않고,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많지 않다는 문의들을 자원봉사 담당자로서 자주 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본 기관의 미션‧비전과 지역주민의 욕구를 토대로 가족봉사단 ‘이음’은 6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가족봉사단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가족 5가정(참여자 13명)을 모집하였고, 5명의 독거어르신을 연계하여 월 1회 어르신 가정에 직접 가족들이 찾아뵙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삶을 나눔으로서 관계를 이어 나갔습니다. 활동 후에는 주기적으로 후기를 복지관 홈페이지 통해 미 참여 지역주민들도 함께 보실 수 있도록 공유하였습니다.

어느덧 11월이 되어 가족봉사단의 공식적인 활동은 종료가 되어 참여자들과 한 해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차년도 계획에 대해 계획을 논의하다보면 어르신들과 인연이 된 관계의 끈을 놓을 수 없어 차 년도에도 지속 활동을 하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가족봉사단에 참여함으로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다른 가족분들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2기를 신규로 모집하고자 하오니 차 년도 가족봉사단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활동 후기 中]

토요일 오전에 봉사 나서기 전 어르신과 통화했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안 좋으셔서 놀랬어요. 근육 통증에 여기저기 아프셔서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드시고 싶은 거 있으신지 여쭤봤더니 김치가 먹고 싶다고, 물김치랑 배추김치 잘 익은 복숭아랑 사가지고 드렸더니 올해 복숭아를 처음 드신다며... 너무 맛있어하시고 좋아하셨어요. 옛날 얘기 한참 들려 주시고 전에 올렸던 동영상 노래 찍은 것도 전송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고 새로운 스마트폰 재미에 푹 빠져 아픈 것도 잊으시고 즐거워하셨습니다. 근육통이 잦아 한참을 마사지를 해 드렸더니 감동하시고 좋아하셨어요. 저의 아버지 연세라 더 더욱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는 시간이었어요. 아들도 할아버지 댁에만 오면 더 의젓하고 착한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찾아뵙는 시간이 더 미안해지고 봉사라는 이유로 또 반성하게 됩니다. 통화 할 때는 너무 아 픈 목소리여서 안타깝고 놀랬는데 어느새 아주 밝은 얼굴이라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 용OO가족 8월 활동 이야기-

 

다행히 처음 뵈었을 때 보다 호전되셔서 걸음도 조금씩 걸으시고 말씀도 잘하셔서 이야기 나누는 동안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제가 시원하게 마실 수 있게 커피도 미리 타서 냉장고에 준비해주시고 아이들 강냉이도 준비해 주셨어요. 우리는 떡이랑 시원한 식혜를 준비해서 함께 먹으며 어르신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달부터 거동이 불편하셔 대신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 하셔서 어르신 읽으실 책을 2~3권 정도 준비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번 방문 때 드렸던 책 중 박완서 작가의 '엄마의 말뚝'과 '노란집'을 읽으시며 당신과 비슷한 삶에 공감하셨던 이야기도 들었고 젊은 시절 읽었던 박완서 작가의 '나목'이야기도 들려주셨어요. 몸도 마음도 힘든데 책은 뭐하러 읽나 하다가도 읽고 나니 훨씬 위안이 된다하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달에는 조정래 작가와 법정스님의 책을 드리고 다음에 얘기 나누기로 했답니다.

-이OO가족 8월 활동 이야기-

 

11월 활동이 공식적으로 마지막 활동이여서 오늘 저희 집에 초대해서 같이 저녁을 먹고 담소 나누었습니다. 많이 차린 건 없었지만 맛있다고 잘 드셨어요. 집에 오시면서 과일과 음료수를 사 오셔서 너무 죄송했어요. 이번 달 모임이 마지막이라고 말씀드리고 내년에도 다시 진행 될지는 복지관에서 상의하게 될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복지관과 상관없이 이렇게 인연이 되었으니 서로 연락하고 지내자고 하셨어요. 내년에도 이 활동이 지속된다면 계속 하시고 싶다고 하셨어요.

다음 달에 집 근처에 다니시는 교회 장로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으로 초대하시겠다고 하셨어요. 

음 뵈었을 때보다 조금 더 많은 속 깊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김OO가족 11월 활동 이야기-

 

 

양천V칼럼은 양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원봉사분과와 양천구자원봉사센터가 월1회 발행하는 기고문입니다.

 

 

닫기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