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학교 24기 대표 강은지(이화여자대학교)



  중학생이 되어 집 근처 요양병원으로 처음 봉사활동을 간다고 엄마에게 말했던 날, 결혼하기 전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일하셨던 엄마는 첫 봉사를 가는 나에게 “봉사는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닌 타인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자신 또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엄마께서 해주셨던 말씀은 아직도 새로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될 때면 생각 나곤 한다.

고등학생 때 다양한 활동을 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적극적이었던 나는, 내가 했던 활동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지만 책임자로서 받았던 부담감과 스트레스 또한 적지 않았기에 대학에서의 첫해는 의도적으로 조용히 보냈었다. 나름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느낀 것은,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성취해가며 받는 스트레스는 내가 다른 것들을 하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었고, 함께 고생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절대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을 굴려 갈 힘이 되어줄 활동을 찾다가 달팽이 학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고, 이주에 한 번씩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는 의미 있는 활동과 어린아이들을 만나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서 달팽이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다.



일 년 동안 달팽이 학교를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또래 친구들에게 까칠하던 담당 아동이 나들이를 하면 할수록 다른 아동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다른 아동의 실수를 이해해주기도 하던 모습이다. 그리고 내성적이던 한 아동과 꾸준히 소통을 하려 노력했더니 어느 날 아동이 먼저 나에게 다가와 “강은지 쌤! 보고 싶었어요!”라 해 주었을 때의 기쁨으로 벅차 오르던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게다가 아동뿐만 아니라 아동의 부모님들, 그리고 함께 활동하는 다른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봉사가 아니었으면 만날 수 없었던 인연을 맺으며 장애인 인권과 사회의 차별에 대해 조금 더 깊이 공감하고, 내가 알던 것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본 경험들은 혼자였다면 아마 하지 못하거나, 경험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동들과 만든 소중한 추억 그리고 나들이를 다니면서 나의 생각이 바뀌거나 새로운 것을 배울 때의 짜릿함과 행복이 내가 달팽이 학교에 남아 대표를 하게 된 이유이고 진심을 담아 누군가를 대하면 상대 또한 나의 진심을 알아준다는 경험으로 나는 사람을 대하든 새로운 목표를 대하든 진심을 다해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바쁜 일상 속에서 나에게 봉사란 여러 고민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휴식이며, 나의 일상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새로운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봉사활동을 추천할 것이다.

봉사란 남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닌 나 또한 성장하며 잠시 쉬어가기도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는 '봉사청춘'을 월1회 연재함으로써 자원봉사에 관한 청년들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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