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V칼럼 vol.12

 

봉사활동, 타인에 대한 ‘관심’의 시작

 

 

                                                                                    

이 유 정

신목종합사회복지관 조직화팀 사회복지사

양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원봉사분과위원

 

처음에 양천v칼럼 제안을 받았을 때 아직 자원봉사 담당자로서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어떤 주제로 써야하나 얼마간의 고민 끝에 내가 이 기관에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되었던 봉사자분들인 경로식당 봉사자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다른 업무들을 하고 있지만 경로식당 사업은 2년 전 내가 기관에 입사하고 나서 맡게 된 사업 중에 가장 많은 에너지가 들었던 사업 중에 하나였다. 생각보다 경로식당 주방은 다이나믹한 공간이다. 경로식당은 주로 주부 봉사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봉사활동의 장이지만, 중학생부터 직장인, 어르신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계층의 봉사자들이 많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만큼 에피소드도 많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중 한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경로식당 업무를 맡게 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던 시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날은 유독 경로식당 봉사자분들이 많이 오시지 않아 담당 사회복지사인 나도 배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별 생각 없이 배식대 앞에 서서 어르신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는데 어떤 어르신께서 이 반찬은 못 먹는다고 하며 받기를 거부하셨다. 같이 배식을 하며 그 상황을 옆에서 본 봉사자 어머님이 그 이후부터는 어떤 어르신이 어떤 반찬을 잘 드시지 않는지 알려 주셨다.

나는 그 때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경로식당 봉사자 분들을 단순히 조리와 배식, 설거지를 도와주러만 오시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봉사자분들이 단순히 그것만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복지관에 방문하여 돈을 받으면서 하기도 힘든 중노동 같은 봉사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경로식당 봉사활동은 정말 

노력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경로식당 봉사자분들은 단순히 일을 도와주러 오시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하기 위해 본인들의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관심”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는 다른 봉사자 분들의 이야기도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담당 사회복지사인 나보다 경로식당 어르신들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었다.

여기서 나는 봉사의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는 것일까?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지 시작은 관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관심, 내 이웃에 대한 관심.... 그러한 작은 관심들이 모여 봉사를 시작하고 또 그 관심이 봉사활동을 유지시켜주는 아주 중요한 동력이 되는 것이다.


복지기관의 어떤 사업들도 그렇겠지만 경로식당은 특히 봉사자 분들의 도움이 없이는 정말 유지되기 어려운 사업이기도 하다. 열심히 활동해주시는 봉사자 분들을 보며 나는 종종 ‘내가 복지기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저분들처럼 자발적으로 대가 없이 타인에 대해 관심과 에너지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분들만큼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양천V칼럼은 양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원봉사분과와 양천구자원봉사센터가 월1회 발행하는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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