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V칼럼 vol.8

 

봉사는 공감에서 시작된다.

 

 

 

 

 

 

 

 

 

 

 

 

김 보 라

신월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양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원봉사분과위원

 

 

니가 문제일까

내가 문제일까

 

- 하상욱 단편 시집 ‘신용카드’중에서-

 

이 시집은 베스트셀러이다. 많은 이들이 이 두 줄에 공감하였고 위안을 받았다.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역시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추억을 이야기하며 공감이라는 무기로 응답하라 신드롬을 일으켰다. 어째서 사람 사이에 유대감과 공감이라는 단어는 당연한 것들인데 그것이 상품화가 되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걸까? 현재의 우리가 내일을 장담하기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공감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우리의 삶에서 당연한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뉴스에서는 무서운 이야기가 쏟아진다.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심상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내일을 장담하기 어려운 사회, 우리 아이들의 학원비와 우리 집 생활비는 계속 오르고 있고 취업은 어렵고 갈 길은 멀다. 사람은 너무나도 힘들면 추억을 곱씹고 거기서 위로를 받는다. 이것이 우리가 [공감] 이라는 단어에 열광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을까? 지금보다 형편은 좋지 않았지만 고소한 김치전 하나로 온 동네 주민이 함께 나눠 먹던 정이 살아 숨 쉬는 지난날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과, 이야기에 공감을 받고 싶어 함은 분명하다. 나는 감히 [봉사]가 우리의 바람을 이뤄주게 하는 하나의 소통 창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왜냐하면 봉사는 공감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봉사는 어려운 사람을 대상화하고 동정심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동정심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동정심은 우월감에서 나오는 것이고 봉사를 받는 사람을 우리와는 다른 사람으로 가두어 버린다. 그리고 여기서 편견이 발생된다. 봉사자는 우월감을 느끼기 위하여 더 가난한 사람 나보다 더 못 가진 사람을 찾아 떠나버리고 남은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더 굳어지면 ‘나는 누군가에게 봉사를 받아야 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게 된다.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사람이 명확해지는, 개개인의 삶이 공동체보다 더 중요한 지금의 우리 시대와 다르지 않다.

 

봉사는 공감이다. 즉 ‘너와 나는 다르지 않다.’ 라는 생각이 중요하다. 우리의 삶에서 느끼는 공포와 좌절감을 사람 대 사람으로서 함께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의 따뜻함이 거름이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생긴다. 우리가 길을 가다 난관에 봉착하였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른 사람의 동정이 아니라 바로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응원이다. 우리가 지난날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이웃집 아주머니의 동정이 아니라, 우리를 내 자식과 같이 여겼던 따뜻한 마음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봉사기관에서는 봉사자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공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된 정보를 포괄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 지역의 환경적 특성과 봉사자를 모집하게 된 계기,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공감은 여러 정보들 중에서 나와 같은 부분을 맞춰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이 끝나면 오늘 봉사가 어땠는지 이야기를 들어야한다. 이를 통해 봉사자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단순한 봉사가 아닌 오늘 하루가 의미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람에게 집중 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충분히 봉사를 통해서도 함께 어울리고 위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이제는 인간소외, 양극화, 자살이라는 비인간적인 단어 대신에 이웃 간의 정, 숨 쉬는 마을, 함께하는 동료 등 공감되는 이야기가 가득 찼으면 좋겠다.

 

 

 

 

 

양천V칼럼은 양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원봉사분과와 양천구자원봉사센터가 월1회 발행하는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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