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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 9. 행운인터뷰] 주체적 시민으로서의 작은 실천, 자원봉사
    센터소식/활동STORY 2020. 3. 6. 17:22

    주체적 시민으로서의 작은 실천, 자원봉사

     

     

     

    양승주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前 양천청년네트워크 부위원장)

     

       

    1. 양천청년네트워크 부위원장으로 활동하셨는데요~ 양천청년네트워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양천청년네트워크는 서울특별시 양천구 청년기본조례를 근거로 설립된 청년단체로,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청년친화 정책발굴, 청년네트워크활동, 청년문화 활성화를 선도해가는 네트워크입니다. 40명의 청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대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20대초·중반이 대부분입니다. 위원들은 관심분야에 따라 주거복지·분과, 인권·교육분과, 문화·예술분과, 홍보·교류분과, 청년·일자리분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으며 저는 양청넷 1기 부위원장이자 홍보교육 분과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홍보교육분과에서는 SNS 개설 및 교류행사 기획 등을 통해 청년네트워크 위원들 간 친목 도모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작년 9월에는 민관협치 사업으로 ‘2019 양천구 청년주간’ 행사 기획에 참여하였고, 9월 27일 무중력지대양천에서 청년네트워크파티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양천구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관내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청년주택 입주자 간담회, 청년 정책 모니터링, 그리고 양천문화재단이 주관한 문화 행사(양천여기극장) 참여 등 1기 치고는 여러 활동을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활동 후반부로 갈수록 위원들의 참여율이 저조해져 아쉽기도 했습니다. 개회 정족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죠. 무조건 인원이 많다고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인원보다 컴팩트한 인원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어요. 저는 지난 2월 17일까지 부위원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쳤고요. 지금은 새로운 2기가 꾸려졌습니다.

     

    (좌) 양천청년네트워크 로고     (우) 양천구 청년주간 TF팀 회의  

     

    2. 청년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저도 여타 청년들과 다를 바 없이 내 일만 잘하면 된다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람이었어요. 20살이 되던 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를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소시민으로서 지역 활동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청년들이 모일 곳이 부족한데, 마침 무중력지대가 양천구에 오픈을 준비하는 중이었고, 저는 휴학을 하고 무중력지대 직원으로 오픈 준비부터 함께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청년네트워크 활동에도 함께하게 됐습니다.

     

    양천구 청년네크워크 정기회의 및 교류행사 

    3.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으로 제안을 받으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고, 어떤 역할을 하기를 원하시나요?

    저는 청년들은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습니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제안도 제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감사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위촉식에 참석해보니, 다른 위원분들은 존경할만한 일들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셨어요. 옆에서 잘 배워가고, 청년의 시각이나 의견이 필요할 때가 분명 있을 것 같은데, 그때 저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보통 청년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원봉사 참여율이 낮은 편인데요.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위원님께서 바라본 청년자원봉사는 어떤 모습인가요?

    청년들이 봉사하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거죠. 자신의 처지가 안정되어야 남을 도울 수 있는 생각도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청년들은 취업이나 본인의 진로를 생각하기에도 벅찬 시기인 것 같아요. 남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인지, 청년봉사활동은 나눔의 가치, 다양한 경험, 사람과의 만남과 같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동기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가 기준이 되는 듯해요. 그렇기에, 장래에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봉사라던가 문화 행사 등에 청년들이 몰리고 선호하는 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학점을 위해 의무적으로 참여하기도 해요. 봉사가 졸업의 필수요건인거죠. 제가 다니는 학교도 봉사시간 30시간을 채워야 졸업이 가능하거든요. 사회봉사과목을 이수하고, 봉사에는 신경을 끄는 친구들도 많아요. 남을 돕고 싶어서 봉사하기보다 필요해서 하는 거예요. 하지만, 교육봉사나 보육시설 봉사의 경우는 학점이수시간이 끝나고 나서도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5. 위원님께서 경험했던 자원봉사는?

    고등학교 때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봉사한 적이 있어요. 무중력지대 직원으로 일할 때도, 양천구자원봉사센터와 2018년도에 껌 페인팅 봉사활동을 함께 했었어요. 그 때 포스터를 제가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전공이 소프트웨어학과라 코딩교육을 자원봉사로 해본 적도 있어요. 스크레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알고리즘의 기본지식을 알려주고, 아이들마다 특유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하는 도와주는 역할을 했었죠.

    봉사는 한번을 경험하더라도 의식이 바꾸어놓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전에 유기견 돌보는 봉사도 몇 차례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활동을 하면서는 참담함을 느꼈어요. 봉사자들이 찾아가도 버려진 유기견이 워낙 많다보니, 시설관리가 깨끗하게 유지되기 어려웠습니다. 입양됐다가 파양되는 것을 보며 생명의 무게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 생명을 오롯이 책임질 능력이 되는 사람들만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자격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봉사로 인해서 제가 생각했던 한 부분이 크게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좌) 양승주 위원이 직접 디자인한 봄맞이 컴페인팅 포스터       (우) 오목공원에서 진행했던 껌페인팅 캠페인 

     

    6. 위원님께서 관심있는 사회이슈?

    사회불평등, 성평등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90년대생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무력감인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언제나 20대 청년들은 기성세대와 사회현상에 늘 불만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의 청년들과의 차이는 무력감에 있지 않나 싶어요.사실 우리 내부의 격차가 부모님으로부터 세습받는 거고 이것을 개인의 힘으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크다는 것을 이미 사회 진출 이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죠. 내 모든 것은 유전, 그리고 부모의 지위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생각이 청년세대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고 봐요.

    이 청년들의 좌절감, 집단 무력감이 결국 사회에도 큰 지장을 주는 것 같아요. 몇몇 청년들은 이런 무력감을 잘못된 방향으로 분출하기도 하고요.

    저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해소해 나가야 하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나가고 있습니다. 주권자인 시민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세이자 책임인 것 같아요.

     

    7. 청년이 자원봉사나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참여 동기 부여를 위해 청년들에게 봉사가 가치가 있는 일이고, 나에게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홍보와 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2030세대에 가치있게 다가갈 수 있는 연구를 해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청년들에게 특화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거죠. 청년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공략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나아가 봉사활동이 실무 체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청년들이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초반부터 무조건 알아서 하라는 방식보다는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역사회에 관심 갖고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사업들도 있는데요. 막상 진행되는 일정을 보면 청년들이 참여할 수 없는 평일 낮시간대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청년들에게 무조건 참여하고 활동하라는 것이 아니라, 환경부터 조성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어요. 청년이 스스로 자립을 하게 되면, 지역사회에도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배드타운인 양천구는 대학도 없고, 집값도 싸지 않죠. 청년들이 머물러 있을만한 메리트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유휴공간을 찾아 청년들이 자체적으로 조직해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청년을 붙잡으려고 하지 마시고, 활동하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발전시켜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양천문화재단 주최의 행사에서 부스운영 모습  

    8.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역활동하기 전과 지금의 저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오롯이 나만봤다면, 지금은 사회구성원에게 인색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나 역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사람을 돕는 일이 나를 돕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죠. 가치관의 변화가 생긴거예요. 조용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용히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좀 더 외향적으로 바뀌고, 자기주장을 어필하게 되면서 주인의식이 커지고, 좀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느낌입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 살고 있지만,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나 역시 우리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돌아보자고 또래 청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시작이 봉사일 수도 있고요.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좀 더 나아가 20대 청년들이 정치에도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곧 다가올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 역시 주체적인 시민으로서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겠죠. 어찌 보면 귀찮고 내 앞날에 도움이 될까 싶은 일들이지만 결국 이러한 사회 참여가 다른 세대에 있어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또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거라 생각합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청년들이 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를 포함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30청년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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