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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3 행운인터뷰] 천경숙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센터소식/활동STORY 2019. 6. 27. 17:10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있는 힘. 자원봉사!

     

     

    천경숙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녹색어머니중앙회장)

     

    자원봉사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플랫폼!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센터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자원봉사자를 운영위원으로 위촉하여 센터운영을 함께 고민하고 여러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영위원분들을 찾아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한 운영위원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세 번째 만나보실 분은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천경숙 운영위원님입니다.

     

    Q. 현재 지역에서 여러 일들을 하고 계신데요. 활동하시는 일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녹색봉사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12년째 녹색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양화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장, 양천구녹색어머니연합회장, 서울시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최근 녹색어머니중앙회장직까지 맡게 됐습니다. 녹색어머니중앙회의 초대회장이 故이영옥 회장님이셨고요. 저는 15대 회장이 되었습니다. 전국의 녹색어머니 인원이 85만명가량되는데요. 부담도 되고, 중요한 자리라는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모기동 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은 작년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다가 현재는 이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목2동주민자치회 문화분과장, 목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 자원봉사캠프상담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녹색어머니봉사를 꾸준히 해오셨고, 리더로서의 역할도 하고 계신데요. 오랜 기간 활동해오신 원천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동네가 동네다웠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어요. 정이 있는 동네요. 녹색봉사활동은 하루를 여는 아침에 시작되요. 아이들의 이름은 일일이 모르더라도, 얼굴은 알게 되죠.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고, 추운 날은 옷을 여며주기도 하고요. 그렇게 우리아이를 너머 마을의 아이들을 만나요. 보행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활동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차량운전자분들과도 소통합니다. 아이들이 건널 동안 멈춰주고 기다려주는 마을버스운전기사, 승용차운전자들과도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어요. 보행자와 운전자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주고 받는거죠. 활동을 오랫동안 하다보니, 이제는 운전자분들도 먼저 알아서 멈춰주고, 안부를 물어봐주기도해요.

     

    비가 오나~눈이 오나~ 바람이부나~ 매일같이 진행되는 녹색봉사

    Q. 녹색봉사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시각차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어머니회라는 명칭과 관련해서도 그렇고, 녹색봉사 참여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죠. 녹색봉사의 과거와 현재는 어떻게 다른가요?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녹색봉사가 올해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에 녹색어머니회 명칭과 관련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어머니만 이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명칭을 바꾸자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미 각 학교에서는 명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교통봉사대라는 명칭을 쓰는 학교도 있고, 녹색학부모회라고 쓰는 곳도 있고요. 하지만, 전국을 아우르고 대표하는 녹색어머니라는 단체명은 오랜 기간 상징적으로 불러왔기 때문에 변경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운영진의 입장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활동참여방식에 대한 시각차인데요. 과거에는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싶은 분들이 활동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때는 맞벌이하는 엄마들이 지금에 비해 훨씬 적었죠. 그래서 봉사자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시간내기가 어려워 참여자가 줄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학교마다 순번을 짜서 의무적으로 연1-2회정도 학부모들이 봉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 시간내기 어려운 학부모들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연 1-2회 1시간정도 시간 내는 것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상황을 강제로 부모를 동원한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가 안전했으면 좋겠지만, 나는 봉사하지 못하겠다 라는 논리니까요.

    추운 겨울날 어떤 아버지가 이렇게 추운날씨에 자신의 아내가 덜덜 떨면서 녹색봉사를 해야 하냐는 민원을 넣은 적이 있어요. 추운날씨라도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데 말이죠. 아내가 안쓰러우면 아버지가 대신 나오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최근 어르신들이 일자리사업으로 교통정리 활동을 하시기도 하는데, 그분들께만 맡길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녹색봉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복장을 제대로 갖추시도록 안내하고 있는데요. 제복이 가진 힘이 있어요. 제복을 착용하고 활동하면, 운전자분들이나 보행자들도 인솔에 더욱 잘 따라주시거든요. 물론 복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인데요. 1시간 가량되는 시간이지만, 대충 가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에요. 아이들의 안전이 내 손에 달려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활동해야 합니다.

     

    Q. 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모기동은 마을축제를 하는데,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라는 문화예술단체에서 진행했었는데요. 마을사람들과 재밌게 살자는 방향이 저와 비슷하더라구요. 그분들에게 배워서 6,7회 모기동축제는 저도 직접 기획을 주도 했죠. 그러한 기반들 덕분에 학부모와 지역활동가, 교사 등 23명 정도가 모여서 협동조합을 만들었어요.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과 교과연계수업 등을 기획하기도 하고, 마을기반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진행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실은 연결되어 있다’ 라는 바느질 수업이었는데요. 기본바느질부터 응용바느질까지 단계별 수업을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실력이 늘어, 나중에는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줄 정도가 되더라구요. 또, 아이들이 스스로 요리해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정해 만들어보는 실습도 했었어요.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니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모기동 마을축제

    Q. 막내아이가 초등학교 졸업하면, 그때는 녹색봉사에서는 물러나시게 될 시기가 오실 텐데요. 회장님께서 앞으로 하고 싶은 또 다른 일은 어떤걸까요?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저는 앞으로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그곳에서 청소년들이 쉬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또 나누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Q. 봉사하면서 가장 힘들 때와 힘이 날 때는 어떤 때일까요?

    역시 가장 힘든 것은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받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공익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데, 이것을 오해하는 시선으로 보시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는 기운이 빠지기도 해요. 하지만, 워낙 긍정적이라 또 금세 기운을 차립니다. 가장 힘이 날 때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면서 인사할 때가 아닐까 싶어요. 정말 행복한 순간입니다.

     

    Q. 굉장히 바쁘신데, 운영위원님의 힐링과 쉼의 방법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하는 것과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모두 좋아합니다. 힘들 때 야구가 힘이 되어준 적도 있었어요. 또, 자주는 못하지만 스키, 수상스키와 같은 스포츠를 좋아해요. 그리고 동네 이웃들과의 수다도 무척 즐거운 시간입니다.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에 하루를 마무리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저만의 시간이 저한테는 아주 필요하고, 소중한 시간인 것 같아요. 얼마 전, 큰 아이가 저에게는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목표는 꼭 이루어내는 것 같아 보인다면서요.

     

    Q. 목2동 어울림쉼터를 조성하는데도 기여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주민의 제안으로 어떻게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사실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 이런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동네가 이렇게 변하면 좋겠다’라는 마음은 있어요. 하지만, 이것을 실행하지 않으면 상상이나 바램으로 끝나는 겁니다. 현실을 바꾸고,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할 때는 추진력과 실행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가장 힘든 것이 예산과 재정에 대한 부분인데, 최근에는 외부지원사업도 많이 있어서 뜻이 있다면 제안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있습니다. 해내겠다는 강력한 목표의식과 실천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목2동 어울림쉼터는 목2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의지를 갖고 함께 만들어낸 것이고, 운영도 주민들이 자원봉사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목2동 어울림쉼터. 놀이터와 실내공간도 있고, 화장실까지 갖춘 주민들의 공간. 주민의 자원봉사활동으로 운영. 주민누구나에게 열린공간

     

    Q. 위원님께서 생각하시는 자원봉사의 가치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 무언가를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이 자원봉사의 가치가 아닐까싶어요. 이제까지 해왔고, 현재도 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나가야 할 것이요. 저의 과거현재미래가 모두 봉사로 이루어진 삶이네요.

     

    2019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 대회

    Q.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사업에서 칭찬할 점 또는 제언이 있으시다면?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더라도, 양천구자원봉사센터는 아주 열정적으로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자원봉사를 활성화해나가는 구심체 역할을 하는 곳이죠. 당부드리고 싶은 점이 있다면, 자원봉사현장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과 어려움이 조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어떤 기준이나 가이드가 있어도 좋겠구요. 봉사의 뜻은 좋은데, 그 과정과 운영상에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얼굴 찌푸리며 하는 봉사는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선택한 활동을 즐겁게 해나가야 제대로 된 봉사아닐까요. 즐겁게 봉사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목2동 주민자치회 문화분과장으로 활동하는 천경숙 위원. 주민총회 설명회를 물총퍼포먼스로 홍보 중!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를 하며 재미를 만들어간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봉사는 버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봉사도 자연스럽게 내 삶에 스며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삶에도 봉사가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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