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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 13. 행운인터뷰] 자원봉사, '한 번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0. 10. 23. 10:29

     

    신철식 서울영상고등학교 교장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1. 서울영상고등학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영상고등학교는 문무를 겸비한 교육 즉,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인성함양교육은 기독교 사랑실천교육, 봉사활동, 교내합창제, 역동적인 동아리활동, 태권도, 서울영상엘리트 해외연수 등이 있습니다. 인문교과와 전공교과의 균형잡힌 교육을 실시하고, 방과후학교 강좌도 인문교과와 전공교과의 비율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전국 곳곳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습니다. 온라인 수업의 많은 문제점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도 많습니다. 본교는 온라인 개학일 전부터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여 모든 교사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팀별 토론수업과 실기과목들까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합니다. 실습이 수반되는 그래픽 수업도 실시간 수업을 하면서,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원격기능을 활용해 알려주기도 합니다. 실기수업까지도 완벽하게 진행하는거죠. 모든 교사들이 수업을 공개하도록 하여 교사들이 서로의 수업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에 이렇게 하는 학교가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무척 자부심이 큽니다.

     

    2. 올해 코로나로 인한 많은 변화들이 있는데, 학생봉사활동과 관련해서도 변화가 큽니다.

    단지 봉사시간만 단축시키고, 코로나에 대응하는 봉사에 대한 연구나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사의 손길이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봉사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을텐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냥 올스톱 하도록 한 것이 전부인 듯합니다. 우리 학교도 매년 전교생과 교사가 함께 현충원을 찾아가서 활동하는데 올해는 취소했습니다. 학교에서 교내봉사활동을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의 교육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희는 교내 봉사활동으로 아나바다를 하고 있는데, 이처럼 학생들에게 경험과 배움이 되는 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3. 영상고 학생들은 재능나눔 봉사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요인이 무엇일까요? 학생들의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의 사례가 궁금합니다.

    봉사활동 후 현장에서 만족하는 모습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인의 실력도 늘고, 인정받기도 하고요. 일정이 바빠도 약속된 봉사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가끔 시험기간에도 봉사하러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교내에 ‘MOV’라는 자율동아리가 있습니다. 이 동아리는 초등학생들 중에서 영상컨텐츠에 관심있는 아이들을 모아서 영화제작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영화제작을 위한 시나리오작성부터촬영, 편집까지해서 영화를 완성해보는 경험을 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학교에서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활동입니다. 방학시즌에 진행하는데 참여하는 초등학생들과 봉사하는 저희 학생들 모두 만족도가 무척 높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아쉽게 진행되지 못했어요. 미술반 학생들은 초등학교나 담벼락, 벽화를 그려주는 활동을 하거나, 파리공원, 서서울 호수공원에서 어르신들 초상화를 그려주는 활동도 했습니다. 모든 장비를 챙겨가서 활동합니다. 만화창작반은 초등학생 만화캐릭터를 그려주는 활동을 하기도 하고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시설이나 기관에 가서 대면하는 활동이 어려워졌는데도, 시국의 상황에 맞게 전환하여 키트를 만들어 제공하는 언택트 봉사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는 루더스 동아리도 부장을 중심으로 활동을 잘해나가죠.

    기획하고 진행하는 활동은 모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합니다. 지자체나 교육청 지원사업을 통해 동아리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받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경우는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데 부담을 덜 수 있어 좋습니다. 코로나로 조금 위축이 되긴 했지만, 우리 학생들의 재능기부활동은 현재진행형입니다.

     

    2019년 서울영상고등학교 루더스 동아리는 서울시봉사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출처 : 내일신문)

     

    4. 중고생들은 성적이나 학습이 우선되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봉사학습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는데요. 봉사학습의 목적에 맞게 민주시민양성을 위한 봉사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봉사활동의 가치를 인식하도록 하고, 스스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교나 교사가 실시하는 교육도 필요합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봉사가 꾸준히 체득되어야 합니다. 중고생 시절의 의미있고 즐거운 봉사를 경험할 수 있다면, 이것이 모이고 쌓이게 되는거죠. 그럼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자연스럽게 봉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교장선생님의 봉사경험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제가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원 졸업후 청소년지도사 자격증과정을 공부할 때 한 복지재단이 캠프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평생을 봉사의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번은 열차를 타려고 광장에서 걸어가고 있는데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나도 모르게 가서 잡고 있었습니다. 전에는 대하기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느꼈었는데, 봉사활동을 경험하면서 장애인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가 바뀌게 되었던 거죠. 어릴적부터 경험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주 더운 날에 짜장면 봉사를 해본 적도 있고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해보려고 노력하는데, 아직까지 연탄봉사는 해보지 못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요.

     

    6.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자원봉사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나누면 나눌수록 행복이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경험해본 사람들은 봉사를 계속해서 합니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 번 경험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청소년에게 봉사의 활성화를 위해 양천구자원봉사센터가 좀 더 노력해야할 부분은 어떤 점일까요?

    초중고에 맞게 봉사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쉽지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참여자들의 욕구를 반영해서 부담은 적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또, 현재로서는 처음 겪는 코로나19상황에서 비대면과 대면봉사를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고 싶은 게 뭐가 있니?, 무얼해볼까?” 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는 거죠.

    우리 학교의 동아리활동이 역동적인 비결은 교사는 서포트만 하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학생들이 스스로 합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해나갈 때 훨씬 의욕적으로 잘합니다.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면서도, 그들이 주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을 센터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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