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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당신의 놀이, 안녕하십니까? 즐거운 전래놀이터 봉사단 취재
    센터소식/언론보도 2016. 6. 9. 17:20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실린 즐거운 전래놀이터 봉사단 취재내용 입니다. ^^

     

    http://vc1365.tistory.com/m/post/669      ◀ 원문 보기

     

     

     

     

    #당신의 놀이, 안녕하십니까?

     경쟁문화,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놀이문화가 전과 같지 않다. 놀이는 있어도 놀이문화가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우리 주변 곳곳에 놀이터가 있고 각종 놀이상품과 산업들이 만연하지만, 놀이문화는 놀이의 가짓수가 놀이의 기회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놀이의 주체인 인간을 놀이로부터 소외시키고 놀이를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사업 수완만 자극하거나, 돈으로 놀이를 구매하여 소비하는데 골몰하게 만드는 건 진정한 놀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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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를 통해 생동감 넘치고 우리라는 공동체를 얻을 기회는 없을까? 그 답에는 전래놀이가 있다. 과거 놀이터를 생각해보면 항상 공개적이고 놀이 또한 마을 사람들이 함께 지켜보는 자연스러운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놀이 공간이나 시설을 이용하는데 금전적인 경비가 소용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평등하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세시풍속에 따라 집단으로 하는 대규모 놀이(예를 들어 줄 당기기 등)는 항상 어른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정을 느끼고,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예의범절,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놀이교육이 생활교육이자 문화교육이며 인성교육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더 적극적으로는 놀이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며, 놀이 공간이나 놀이시설이 곧 교육공간이자 교육시설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진정한 인간교육이 이루어진다. 



     # 전래놀이로 놀이터의 활력을 되찾다.

     놀이터를 교육의 장소를 사용하고 있는 서울시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찾아가는 전래놀이터 봉사단’을 주인공으로 모셨다. 무엇보다 현재 사회에서 꼭 필요한 봉사를 실천 중이고, 양천구의 놀이터에 아이들과 구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게 만든 놀이교육자 자원봉사자 백정애 회장, 신형애 봉사자님, 유호림 봉사자님과 함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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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정 기자 (이하 양) : 양천구 전래놀이터 봉사단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전래놀이터봉사단 (이하 전) : 전래놀이 강사단의 시작은 2014년 양천구자원봉사센터였어요. 강사모집과 교육이수까지 받았어요. 그 이후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 지역 아동센터 등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죠.  지난 2년 동안은 기관 위주로 활동을 진행했죠. 기관에서만 활동하니깐 활동과 대상이 한정되는 걸 느꼈어요. ‘폭을 넓혀서 우리나라의 전래놀이, 민속놀이를 접하게 하면 어떨까’라는 의견에 따라 활동패러다임을 살짝 바꿨지요. 봉사단이 직접 놀이터를 찾아가 다양한 전래놀이를 세팅하고 어린아이, 어른,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겁게 노는 형태로요! 


    양 : ‘찾아가는 전래놀이터 봉사단’ 양천구 어디든지 찾아가는지?

    : 올해 3월부터 양천구의 2개의 놀이터에 번갈아 가면서 활동하고 있어요.


    양 : 활동 주요대상층은 누구인지?

    전 : 처음에는 초등학생, 유치원생, 그리고 어르신들 정도까지 생각했죠. 그런데 활동 준비하고 놀이터에 가니 3시 반에서 4시쯤 이더라고요. 때마침 중·고생이 끝나는 시간이었죠. 하교한 중고등학생들이 놀이터에서 삼삼오오 모여 쉬고 있는데 우리가 큰 줄넘기를 하고 있으니까 관심이 갔나 봐요. 와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거예요. 어떤 학생들은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큰 줄넘기를 넘어보려고 하기도 하고 풋쉬업 하는 자세로 줄을 넘으려는 친구도 있었고 나름대로 변형된 시도를 하더라고요. 처음엔 저희가 줄넘기를 돌려줬죠. 나중에는 직접 줄넘기를 돌리면서 노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어요.


     가끔 생각하지 못한 이용자들을 만났을 때 생각지 못한 기쁨이 있어요. 경로당 앞 놀이터로 갔을 때였어요. 청소년들, 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 할머니·할아버지들 3세대가 함께했어요. 기관으로 가면 연령대가 국한되어져 있는데, 놀이터로 가면 연령제한이 없는 게 훨씬 좋더라고요.


    양 : 전래놀이터 봉사단에서 하시는 전래놀이의 종류와 인기 종목은?

    전 : 투호, 고무줄, 큰 줄넘기, 굴렁쇠, 오재미 놀이가 인기가 좋아요. 딱지치 기, 고누, 칠교, 비석치기, 사방치기, 실뜨기, 윷놀이, 수건돌리기, 주령구, 수 분놀이, 전래동요(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밀과 보리가 자란다~♬)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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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외에도 지역별로 다른 방식으로 했던 놀이방법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참여자-봉사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거나 재미난 방법으로 발전시키기도 해요. 


    양 : 활동을 하시면서 보람되거나 봉사자인 나 스스로 얻어지는 게 있다면? 

    전 : 주민분들이 저희가 오는 수요일만을 기다려주시는 점이에요.


    83세 되신 어르신께서는 항상 놀이터 벤치에 앉아만 계셨는데 투호를 참여하신 적이 있어요. 처음엔 앉아서 하시더니 나중엔 엉덩이를 드시기 시작하셨죠. 주변분들이 “처음엔 앉아계시기만 하시던 분이 저거 하려고 일어나셨다”는 말씀을 하시는 걸 들었을 때


    몸이 약간 불편한 청년이 투호 던지기를 하려고 매번 놀이터로 왔어요. 참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어요.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은 보통 고무줄을 많이 해요. 각자가 학창시절 또는 유년시절에 했던 고무줄 놀이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겐 흥이 있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끄집어내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예전 추억이 생각나서 즐거워하고 “기다렸다”,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할 거냐?”며 궁금해하고 음료수를 챙겨와 저희한테 주기도 하세요. 2시간 동안 힘든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놀아요. 같이 어울려 즐겁게 놀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모두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


    그러면서 추가 봉사자도 모집도 되더라고요. 홍보물을 나눠드리면 자원봉사센터 위치도 알리고 센터에서 진행하는 자원봉사활동 참여 안내해요. 아이 엄마에게는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봉사를 추천하고, 멘토를 찾는 청소년들에게 멘토링 봉사를 연결해줄 수 있었죠.




    양 : 향후 활동방향은 어떻게 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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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 현재 양천구의 놀이터 2곳만 하고 있는데, 계절별로 다른 놀이터로 정해서 진행할 계획이에요. 여름과 겨울에는 기관을 위주로 하려고 해요. 주간보호센터에 가서 윷놀이도 했는데 치매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많은 분과 공유를 위해 언론을 통해 전통놀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양 : 마지막으로 양천구 주민들에게 사랑이 가득한 한마디 

    전 : 저는 이 활동을 통해 저희 아이를 공부에 매달려 자유롭게 놀지 못하게 정말 아쉬웠어요. 휴식시간, 건강하게 놀이 시간이 필요함을 알았어요. 


    그런 생각을 해 봤어요. 우리 아이가 커서 ‘난 어릴 때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 떠올려보면 주로 오락, 게임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 그래도 우리는 나가서 뛰어놀면서 그 안에서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전래놀이는 정서적인 면, 신체적인 면, 음악까지 다 들어있어요. 또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서 협동심도 키워지고 성취감도 생기고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발달할 수 있고, 추억을 만들 수 있죠. 무엇보다 즐거움이 동반하기 고달팠던 몸과 마음, 머리가 휴식을 줄 수 있어요.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전래놀이 하러 오세요! 또는 함께 자원봉사활동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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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하는 동안 활동 추억을 더듬는 봉사자분들이 얼굴에서는 즐거움과 성취감으로 인한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전래놀이터 봉사단을 보면 나도 모르게 봉사를 하고 싶어질 것 같다. 봉사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봉사단의 행복한 얼굴만 보면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의 긍정적인 영향을 이렇게 몸소 보여주는 이 상황이야말로 진정한 자원봉사 물결운동이 아닐까 싶다.


    전래놀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비단 건강한 놀이문화뿐만 아니라 이웃 간에 소통과 교류가 단절되었던 사회에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찾아가는 전래놀이터 봉사단’을 인터뷰하며 내가 얼마나 값진 일을 세상에 알리고 있는 것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 어려운 시험을 다 풀고 나왔을 때의 뿌듯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양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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