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에도 은퇴가 있다는거 들어보셨나요?

보통 자원봉사단체가 활동을 시작할 때는 에너지가 넘칩니다. 

발대식도 하고, 리더도 선출하고, 회의도 하면서 활기차게 시작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명두명, 이런저런 이유들로 봉사를 그만두고, 인원은 줄어만 가고, 봉사의 온도가 식어가기도 합니다. 

여러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봉사단을 유지하고, 활동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그래서 인지, 우리는 화려한 봉사단 발대식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멋진 해단식을 본 경험은 많지 않아요. 

그런데 말이죠. 오늘~봉사단의 아름다운 은퇴식 현장에 다녀왔어요.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어 보려합니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활동하는 리포멕스봉사단. 

자원봉사자 양성교육을 받고나서 리포멕스봉사단을 결성하여 활동해온 세월이 어느덧 18년이나 되었습니다.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의 봉사는 개관때부터 현재까지 15년간 활동을 해왔다고 합니다.  복지관 역사를 함께 만들어 오신 분들이시네요~

 

여기서 잠깐, '리포멕스'에 대해 설명드리면, reform exercise 합성어로  개인의 신체적 특징과 목적에 맞는 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맞춤건강 프로그램인데요. 봉사단은 주로 중풍으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마사지활동을 해오셨습니다. 

 

마사지 봉사라는 것이 기술도 필요하지만, 근력 또한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서요~ 이제 평균연령 80대초반이 되신 봉사자들은 활동을 하고 난 이후에 단체로 침을 맞으러 가셨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로, 체력적인 한계를 느껴오셨다고 해요. 

그래서 회의를 통해, 아쉽지만 그간의 활동을 마무리하자고 의견을 모으셨다고해요. 

 

오늘은 18년간의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봉사가 있던 날. 마지막이라는 특별함 때문인지, 오늘은 한분한분 더욱 최선을 다해 성의있게 마사지해드리고 계십니다. 

창문에 써있는 글자 보이시나요? '리포맥스 여러분, 꽃길만 걸으세요~'

리포멕스하는 날만은 손꼽아 기다리셨다는 이용자분들도 많았다고하는데요. 이분들은 그간 너무나 감사했다며, 봉사자님들께 간식을 건네시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셨다고 해요.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모아 롤링페이퍼까지 작성해주셨다고 합니다. 

 

활동을 마치고, 다함께 모여 간담회 자리에서, 롤링페이퍼의 내용이 궁금한 나머지 어깨너머로 살짝 들여다봤는데요~~~

그 내용중에 유독 눈에 띄는 한 문장. 

'10년 묵은 허리가 펴졌습니다!'

얼마나 시원하고, 좋으셨으면 이런 표현을 하셨을까.... 정말 감사의 마음이 가득 담긴 롤링페이퍼! 

봉사자님들도 글을 읽으시며, 감동의 도가니~~~~

"봉사해온 보람이 느껴지네요.." 봉사자님들이 행복해하십니다. 

그리고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의 김경환 관장님께서 회장님을 비롯해 봉사자 한분한분께 꽃다발과 봉사단의 단체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복지관직원분들이 봉사자님들을 얼마나 귀하게 생각하는지 느껴지더라구요.

관장님께서는 이용자님들께서 리포멕스 봉사를 받는 것을 정말 좋아하셨고, 기다리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씀하시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꽃다발, 롤링페이퍼, 액자와 감사글....마치 졸업식같은 느낌도 들었는데요. 

센스넘치는 은퇴기념선물들을 준비한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자원봉사담당자는 바로바로 장진영 사회복지사.

자칭(?) 봉사자님들의 스타라고 하시는데요~(인정~? 인정~) 그만큼 봉사자님들께 사랑받는 직원이더라구요. 

 

함형호 양천구자원봉사센터장님께서도 오늘의 뜻깊은 자리에 맛있는 간식을 사들고 달려가 함께 해주셨는데요~~

그간의 리포멕스 봉사단의 활동에 대해 힘차게 박수쳐주셨습니다. 

그리고, 리포멕스 봉사단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후배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좋은 선례와 본보기가 되어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선배로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심에 감사하다고도 전하셨습니다! 

 

이용자분들의 롤링페이퍼를 보고 또 보며, 감동에 빠져 계신 이경우 회장님~

이경우 회장님은 리포멕스봉사단 회장과 함께 대학4기 봉사단의 회장의 역할도 맡고 계신데요. 

시작도 끝도 아주 깔끔하고 정확하게! 봉사시간 준수! 봉사계의 보증수표랄까~~

체계적이고 성실하게 봉사단을 이끌어오신 탁월한 자원봉사 리더십니다. 

 

이경우 회장님의 소회를 한번 들어봤는데요.

오랜세월 봉사해온 수고를 알아달라고, 정말 힘들었다고 하실 법도한데...

함께 해온 봉사단원들과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복지관, 자원봉사센터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시며,

후배를 양성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아쉬워하시는 회장님, 리스펙트! 존경합니다~

팀의 단합을 위해 회식도 하고, 즐겁게 활동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오셨지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분들에게는 냉정하게 사이다가 되어주시는 회장님이시기도 해요~

봉사자들을 힘들게 하는 이용자분들이 계셨는데, 논리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셔서 문제를 해결하셨던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이제 체력적으로 힘드셔서 리포멕스 봉사활동은 여기서 멈추시지만,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의 마음으로 우리 지역의 선배시민으로서 함께 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18년간의 봉사를 아름답게 마무리하신, 리포멕스봉사자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큰 박수~~!!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많은 자원봉사자와 봉사단체도 사정상 봉사활동을 마무리 할 때를 맞이하게 되신다면... 아름다운 쉼표 또는 마침표를 찍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자원봉사활동기관들도 봉사를 시작하는 자원봉사자들을 환영하는 것을 너머서 봉사를 마무리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쳐주실 수 있기를. 그리고 봉사자와 함께하는 그 과정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을 한분한분 소중히 여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시작과 끝이 모두 아름다운 자원봉사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양천구자원봉사센터도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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