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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1. 행운인터뷰] 자신의 달란트를 나누며 얻는 만족과 보람센터소식/활동STORY 2020. 5. 6. 10:51
여희선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양천생활문화지원센터장)
1. 위원님께서 현재 하시는 일들을 소개해주세요.
현재 양천생활예술동아리협의체 위원장과 양천생활문화지원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양천생활문화지원센터는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8년 10월에 개소했어요.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 여가활동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활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의 커뮤니티 발굴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죠.
양천구생활예술동아리협의체(이하 ‘양생동’)는 말 그대로 생활예술동아리들의 협의체입니다. 공연, 전시, 체험 등 다양한 장르의 49개 동아리가 함께하고 있어요. 양생동은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동아리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거버넌스에 참여하도록 합니다. 상호유기적인 활동하도록 촉진하기도 하고요. 저는 위원장으로서 양생동의 사업방향 수립해나가는 논의하는 장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한편으로는 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소속 동아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연계합니다. 동아리에는 정보를 공유하고, 활동을 잘 확장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단체장이라는 것이 명예로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비영리단체에서의 리더는 책임지는 봉사의 자리라고 생각해요. 저는 초기단계에서 단체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여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양천혁신교육지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송포유합창단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악을 테마로 양천어린이합창단을 구성하기도 했고요. 작년 말에 계획해서 오디션을 통해 30명을 선발했고, 발족식을 앞두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 팀은 향후 양천문화원 서포터즈로도 활동해나갈 예정입니다.
또 리더스우쿨렐레의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정기적인 연습모임과 공연봉사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팀원 개개인의 실력향상과 성취감을 위해 음원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팀원들이 자립적 음악활동도 해나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2. 생활예술, 생활문화가 무엇인가요?
생활문화라는 장르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실 수도 있는데요. 생활문화컨텐츠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5년 정도쯤입니다. 생활문화는 일상속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이 갖고 있는 예술을 친숙하게 나누는 것입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의 예술활동인거죠.
이제는 생활예술도 한걸음 나아가 창조적으로 예술을 만들어내는 일까지 이루어지고 있어요. 예술과 예술이 만나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 단순히 취미활동을 너머서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갑니다. 이제는 생활음악학과도 생겨나고 있어요. 그만큼 생활문화의 영역이 커졌습니다. 아직까지는 학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도 더 필요하다고 느껴요.
3. 지역에서 문화 활동을 열정적으로 펼치고 계신데요. 위원님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하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많은 관계와 많은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생활문화지원센터를 운영하더라도 더 많은 강사나 예술인을 알수록 더 많은 프로그램을 할 수 있고, 우쿨렐레 모임을 운영하더라도 더 많은 기관과 소통한다면, 회원들에게 기회의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게 되는 것처럼요. 예술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관계가 중요해요. 제가 단체장으로서 영향력을 갖고, 제가 더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도 있습니다.
제 성격이 루틴한 것 보다는,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사실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어요. 지금도 공연을 보면 무대에 뛰어올라가고 싶은 열정이 있죠. 성악을 전공했고, 저는 제가 무대에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일에 달란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게 좋은 피드백을 받았고, 보람을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서기보다는 다른 분들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더 보람됩니다.
개인이 10의 실력을 가졌지만, 50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획자, 10의 실력을 가진 몇 명이 모여 그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획자가 되고 싶어요. 사람을 만나면서 많이 배워요. 실제 예술을 직업으로 하는 분들은 스트레스가 많을 수 밖에 없어요. 무대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내가 좋아서하는 예술활동은 부담이 없으면서 재미가 있어요. 사람들이 그러한 것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못해도 혼날 일이 없죠. 지도자는 잘 하도록 도와주면 되는거에요. 즐겁고 좋아서 하는 것을 누리고 싶어서 하는 것이니까요. 돈을 벌고자하는 것도,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4. 취미나 자기계발을 위한 문화예술동아리 활동을 하시는 모임도 많은데요. 이러한 동아리활동이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게 되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음악은 뇌를 자극해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자리를 부드럽게 해줘요. 사람의 마음에 힐링을 주는 요소이죠. 음악하는 사람들은 음악으로 봉사하는 것 자체가 힐링의 요소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은 다 즐겁게 봉사하는 것을 지켜봤어요. 그 활동을 통해 받는 힐링이 크기 때문이에요. 공연봉사를 자리가 힐링의 자리인 것 같아요.
봉사를 통해 본인이 힐링을 받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도 해요. 남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해서 봉사하는 겁니다.
5. 작년에 양생동은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양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공생공락을 공동개최 하셨었는데, 어떤 경험이셨나요?
양생동은 생활예술박람회를 할 계획이었는데, 공생공락이라는 협력사업의 형태로 진행했었어요.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와 생활예술인들이 한자리에서 만나서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많은 단체들이 공생공락이라는 장에서 서로에게 자극을 받고,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기도 해요. 참여하신 분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셨어요. 저희가 준비회의를 많이 했었잖아요. 그렇게 힘들게 준비했던 과정 덕분에 나름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진 것을 나누면서 했던 것이 좋았습니다. 공유하고 공감하면 서로 이해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기획자, 진행자들은 공생공락이라는 이름처럼 함께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컨셉을 만들어가면서 정착이 되면, 양천구의 좋은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6. 문화예술동아리에게 재능나눔으로 요청하는 곳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요청을 할 때 배려해줬으면 하고 느끼시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야외공연을 요청했는데, 음향지원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등 여건은 안되지만, 만들어와서 해달라는 무리한 요청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재능나눔공연을 요청할 경우는 여건을 갖추어놓고, 요청하는 것이 기본적인 태도라고 생각해요. 막상 공연을 하러 가면 사전에 논의한 것과 다른 환경인 경우들도 있었고요. 요청하기 전에 정보를 알아보고 준비하고 요청하시면 좋겠습니다. 공연팀들은 봉사할 때 공연시간만 내는 것은 아니에요. 사전연습, 악기나 의상준비, 리허설도 해야 하고, 시간과 공을 많이 들입니다. 물론 여건이 어려운 부분은 절충도 필요하지만,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대기실을 마련해준다던지, 전시를 요청할 때는 작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하는 방법을 고민한다던지 하는 디테일이요. 요청은 하시는데. 행사를 채우기 위한 요청이라고 느낄 때도 종종 있어요. 외부에서 예산을 들여 초청한 팀에게는 더 신경을 쓰고,무료봉사자들은 소홀히 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입니다. 앞으로도 변화됐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7. 위원님은 계속해서 음악을 해오셨잖아요. 위원님의 플레이 리스트가 궁금해요.
개인적으로는 클래식을 좋아해요. 혼자 있을 때는 클래식음악을 즐기죠. 역사스토리, 뮤지컬, 오페라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모차르트, 로시니의 작품을 좋아해요. 클래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행과 시대가 지나면 다시 들리지 않는 음악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깊이가 있기 때문이죠.
제가 생활음악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의 하나는 다양한 것을 다 흡수하기 때문이에요. 내가 원하는 장르 클래식, 팝, 내가 하는 악기로 다 변형해서 할 수 있어서 아주 포괄적입니다. 생활음악 장르가 매력이 있어요. 전공과 비전공을 걷어내고,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예술이에요.
8. 위원님께서 생각하시는 자원봉사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남한테 봉사를 해주기 때문에 얻는 보람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다는 자기만족이 봉사가 아닐까싶어요. 특히 문화예술분야의 자원봉사는 희생정신과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내 달란트를 기부하면서 내 만족을 얻는 활동인거죠.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활동이 자원봉사인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내 만족을 느끼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많은 공연팀들은 봉사시간에 연연해하지는 않아요. 저는 이러한 재능의 나눔이 당연한 자리이면 좋겠어요.
9.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
자원봉사센터는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정말 많은 활약을 했잖아요. 계속 움직여야하는 조직이라고 보여져요. 외부적인 다양한 요구가 많기 때문에 고유의 방향이나, 소신을 지키고 찾기가 어려울 수 있는 조직일 것도 같아요. 그래서 좀더 가치와 방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지역에서 활동을 하면서, 또 센터 운영위원이 되고나서 자원봉사센터를 가까이서 지켜보니 참 많은 일을 하고 있고 다양한 방향과 가치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센터 운영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위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같이 찾고,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며 공유해나가길 바래요.
10. 앞으로 해보고 싶으신 일이 있으시다면?
장기적으로는 문화예술기획단을 운영하고 싶어요. 공간을 공유하며 예술인이 같이 기획, 창의적인 예술활동을 해나가는거죠. 틀에 박힌 발표회가 아니라, 서로 콜라보하면서 만들어지는 것들은 늘 새로워요. 예술인들은 늘 공간과 무대가 없어서 고민합니다. 문화예술을 한 곳에서 향유할 수 있는 연습, 즉흥공연장, 크리에이티브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공간이 확장이 되고, 연계할 수 있으니까요. 공간이 잘 활용되도록 하게 하는 것. 많은 이들이 그 공간을 잘 활용하면서 아이디어가 모이고, 같이 하는 협업작업을 계속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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