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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 12. 행운인터뷰]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하는 자원봉사
    센터소식/활동STORY 2020. 6. 5. 14:29

    은선경 KC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1. 현재 KC대학교의 사회복지학과 교수님이 되시기까지 위원님의 발자취가 궁금합니다.

    대학시절 청소년복지에 관심이 많아서, 청소년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했었어요. 졸업을 하고나서 보라매청소년회관 청소년상담실에서 일을 하게 됐죠. 청소년 상담과 수련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원을 진학하는 동안에는 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도 일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94년도부터 2008년까지 청소년 상담기관에서 일을 했어요. 월드비전에서 근무할 때 기회가 생겨 강의를 하다 보니, 박사공부까지 하게 됐어요. 2013년도부터 KC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2. 많은 대학에서 사회봉사과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대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대다수의 대학이 사회봉사를 운영하는데요. 대학생들에게 사회봉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먼저 사회봉사는 인성을 갖추고,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인재 양성해야한다는 대학의 인재상 목표와 맞습니다. 또, 대학이 지역사회와 연계하는데 봉사활동이 매개가 되는 경우도 많고요. 봉사의 개념과 대학의 인재상과 교육에 대한 부분이 맥락을 같이한다고 생각해요. 사회봉사를 학생처나 학생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담당하며 강의하고 운영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내실있는 운영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대학생이지만 중고생때부터 봉사는 시간채우는 것이라고 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대학사회봉사에 대한 그림도 비슷하게 그릴 수 있거든요. 이것을 바꾸어줄만한 계기는 만드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집니다. 대학생들은 봉사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나의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기준에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에요. 해외활동의 기회도 그렇구요.

    대학사회봉사를 경험해도 이미 전부터 가지고 있는 봉사의 이미지가 쉽게 바뀌지 않아요. 어떻게 시간을 채울 것인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청소년 때부터 가져왔던 봉사의 이미지인거에요. 그래서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봉사를 의무적으로 밀어 넣다보니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는 듯하고요. 의미는 좋지만, 현실은 봉사를 시간을 채워야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자원봉사활동의 의미를 알고 활동하면서 희열과 성취감을 맛보고, 봉사를 통해 많은 것들은 얻는 아이들은 소수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가까이 둔 학업중심의 시기이므로, 자유학기제가 있는 중학교가 봉사를 충분히 경험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본격적으로 봉사학습이 시작되는 중학교에서는 봉사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교육적 요소가 강조되면 좋겠어요. 활동안에서 의미가 충분히 느껴질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형식적 봉사가 아니라 가치있게 봉사를 경험하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 이 활동이 더욱 확장되고, 의미있게 연결이 될 수 있을 거예요.

     

    3. 대학에 계시면서 지역사회기관들과 협업하신 경험이 있으실까요?

    제가 현장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저는 산학협력 하는 일이 너무 좋습니다. 필요성과 의미를 알고 있는 거죠. 현장실습을 계기로 산학협력을 하기도 하고요. 학생들의 실습과 훈련과정을 지역사회기관과 어떻게 연계할지를 고민합니다. 학교 위치상 협업기관은 주로 강서구 소재의 기관들이지만, 양천구를 비롯해 인근지역까지 넓혀 협력하고 있습니다.

     

    4. 교수님의 주요 연구주제 및 관심분야는?

      청소년이 주관심 분야이지만, 저는 사회복지교육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전문가로 잘 훈련받고 사회에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죠. 사회복지교육을 어떻게 잘 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 중에 한 가지입니다.

    저는 학부부터 박사까지 사회복지를 전공했는데요. 제가 학생이었던 시절과 지금 교수가 되기까지 사회복지교육의 방향에도 흐름과 변화가 있다고 느낍니다. 과거에는 제너럴리스트로서의 사회복지사를 양성하고자 하는 방향이었다면, 그 이후에는 스페셜리스트로서 사회복지교육에 초점을 두게 되었죠. 정신보건, 가족상담, 가족치료, 사례관리전문가와 같은 세부영역 강조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지역사회공동체, 조직화, 시민사회영역으로서의 복지접근, 포괄적이고 폭넓은 관점으로서의 사회복지사 양성에 포커스를 두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시대가 바뀌고 요구가 다양해지니, 이것이 반영된 교육의 변화도 느껴집니다.

     

    5.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의 졸업이후의 진로나 취업은 어떠한가요?

      3-4년 전만해도 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졸업을 하고 취업이 아니라 공무원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만큼 공무원 시험에 대한 욕구가 급증했던 시기가 있었죠.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는 공무원 지망생은 다소 줄어든 느낌이고, 다양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진 느낌입니다.

    너무나 다양한 영역에 사회복지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의 폭도 넓어졌고, 취업이 아닌 창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전공을 반영해서 취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종합사회복지관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기는 하지만, NGO를 포함해서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어요.

     

    6. 교수님께서 경험하신 자원봉사는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대학시절에 봉사동아리에 가입해서 학기초부터 복지관에 봉사를 다녔습니다. 대학생활에서 할 것이 너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봉사였어요. 봉사활동에 의미를 두어서 시작했다기보다 봉사동아리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활동을 지속하다보니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지기도 하고, 정해진 시간에 활동해야하는 것도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사회복지학생이라고 복지관에서는 전공을 살려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어요. 가정방문을 한다거나, 아이들 만나고, 정서지도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운영하는 활동을 할 수 있었죠. 더 꾸준히 하기에 어려워서 활동 중에 봉사동아리를 탈퇴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쉬운 일입니다. 그 때 봉사활동을 지도해주셨던 실무자분께서는 지금은 한 복지관의 관장님이 되어 계신데요. 지금도 교류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경험으로 느끼는 것은 봉사는 혼자서 하기보다는 동아리나 그룹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는 활동이 되었을 때 더욱 재미있고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7.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자원봉사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내가 주변을 돌아볼 수 있고, 사회에 하나의 구성원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원봉사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자원봉사는 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도록 합니다. 차원과 깊이는 다르겠지만, 봉사활동을 경험한 것은 평생 동안 남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딸의 봉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해 에코백에 그림을 그려드리는 봉사였어요. 친구 중에 한명이 복지관에서 만난 어르신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어르신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경험을 했다고 해요. 모든 어르신들이 자기 할머니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거죠. 근데, 전혀 다른 반응을 본거에요. 무엇을 더 조심해야하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된거죠. 아이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상황과 경험에서 배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이 된 이후에, 봉사자들의 활동을 더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아무리 즐겁더라도 꾸준하게 할 수 있다는 건 정성이 필요한 일이잖아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 다른 사람이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8. 현장과 학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협력한다는 것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힘든 일이고, 의지도 있어야 가능합니다. 지역사회와 어떻게 함께 공존할 것인가는 대학의 고민 중에 하나인데요. 작은 것이라도 협력하고, 공동의 성과물을 만드는 것이 시작일 수 있어요. 그런 노력들이 지속되다보면, 함께 발전하게 되지 않을까요? 대학을 너머 학계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병행하는 연구와 성과가 필요해요. 그래야 지역에 기여할 수 있어요. 협력의 노력들을 작지만 꾸준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어요. 자원봉사의 개념이 여전히 과거지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시민사회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지역사회봉사를 확장해갈 것인가라는 고민해야 합니다. 복지기관에 가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눈다는 관점이면,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자원봉사가 되는거죠. 전통적인 관점으로 봉사를 바라보면, 너무 좁아져요. 자원봉사의 패러다임은 변화해야하고, 어떤 결과물과 성과를 가져올지 그 영향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9. 앞으로 양천구자원봉사센터 부위원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시나요?

      저는 양천구자원봉사센터가 하고 있는 사업의 방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협력해야하는 영역에서 제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역사회와 봉사의 저변이 색다르게 이해되어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학생과 청년들이 봉사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어요. 다양한 전공들을 하는 학생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것을 함께하고도 싶구요. 사회복지영역을 너머 다른 학문영역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이 일하시는 것을 지켜보면서, 저도 자원봉사의 관점에 대한 변화가 생겼고, 자원봉사흐름에 이러한 변화가 있었구나라고 충격처럼 와 닿았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생각으로 접근될 수 있다면 봉사의 문턱도 낮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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